파주에는 제대로 가꿔진 대규모 식물 완상 명소들이 적지 않다. 그중 비교적 널리 외부에도 알려진 것으로는 조인폴리아(파주시 월롱면 황소바위길 304. ☎ 070 4289 8413), 벽초지 수목원(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0507-1421-2022), 퍼스트가든(파주시 탑삭골길 260. ☎0507-1304-6861) 등이 있다.

국내 유일의 정글 가든 센터’라는 문패를 내걸고 있는 조인폴리아는 대규모의 전시형 화훼류 농장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쉬 대할 수 없는 희귀한 아열대 화훼류(대표적으로 박쥐란)에서는 그 규모나 종류, 온갖 필요 부품 등의 구비에서 최대 규모이고, 현장 직판도 하는데 일반 소매장과는 비교할 수 없게 저렴한 가격이라서 놀라게 된다. 찾는 이들도 많은데 진출입로가 협소하여 주말이면 방문객들의 차량으로 길이 막힐 때도 잦다.

조인폴리아 입구의 표지판

세균 전이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반려견이나 외부 화분 반입이 금지돼 있다. 이곳에서는 나무 위에서 붙어 자라는 박쥐란만도 수십여 개를 대할 수 있다.

벽초지 수목원은 이 셋 중에서 가장 큰 형님이다. 800여 종의 식물을 품어안은 면적도 가장 넓고(약 4만 평) 2005년에 개원하여 성년도 훌쩍 넘겼다. 개원 당시에는 개인이 조성한 가장 멋진 수목원 중 하나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벽초지 안의 연못

오늘 소개하려는 퍼스트가든은 위의 두 군데와 달리 여러모로 독특하다. 규모 면에서는 2만 평 정도이고 2017년 4월에 개관하여 이제 겨우 6살을 넘겼지만, 그 구성과 내용 면에서는 중형 복합 문화 위락시설로는 손꼽을 만치 알차다. 무엇보다도 어느 연령층이 방문해도 그에 적합한 시설이 있어서 중형 복합 문화위락 시설의 고품위 모델로 부족함이 없다. 그럼에도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그 진가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그만치 이곳은 그 구성이 매우 다양하다. ​테마 정원, 놀이시설, 체험 학습장, 아동문화센터, 미니 동물원 및 조류 체험장, 아시안 식당, 양식 식당, 바베큐 식당, 기념품점, 카페, 웨딩 홀, 습지 공원, 승마 체험장, 그리고 자동차 극장까지 갖춰져 있다. 그 바람에 자동차 극장이 있는 주차장 쪽은 파주시가 아니라 고양시 일산동구 탑삭골길 273-9라는 다른 주소를 갖고 있다.

연령대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개인과 단체, 그리고 결혼식이나 자가 이벤트 행사 등도 할 수 있고, 야간에는 자동차 극장 관람도 할 수 있다. 혼자 와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가족 단위의 즐김도 가능하며 단체 행사도 열 수 있다. 방갈로에서는 업소에서 제공하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바베큐를 해먹을 수도 있다. 특히 이곳은 개장 시간이 밤 열 시까지이고 야간 조명이 점등되면 그 풍광이 매우 이국적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그 시설물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매표소에 이르기 전 좌우로 기념품점과 식당 건물이 있는데 지상의 식당은 이탈리아 식당이고 그 지하층은 한식당이다(후면에서는 1층). 우편으로는 카페도 있어서 동행들을 기다릴 수도 있고, 관람 후 다리를 쉬어갈 수도 있다. 참고로 이곳에는 구내 매점이나 자판기가 없다. 물이나 음료 지참은 필수!

입구 우편의 기념품점 <메종드본>

 이탈리안 식당 <삐아또 고메>. 지하층은 한식당 <시선>. 이 지하층이 반대편 자수정원 쪽에서는 1층이 된다.

카페 <보스코>

매표소 앞에는 시설 전체를 소개하는 게시판들이 있다. 입장 전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들어가면 중점적으로 살펴볼 곳들을 꼽을 수도 있고, 외진 곳에 있어서 빠뜨리기 쉬운 것들도 챙길 수 있다.

시설 안내판. 주요 업소의 가격표 등과 이용법도 함께 게시돼 있다.

전체 시설물 요약

삐아또 고메의 메뉴 및 가격표

매표소에서 표를 사서 들어서면 대하는 게 아도니스 정원으로 총칭되는 곳인데 23개의 테마로 나뉘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즉 테마별로 나누어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인 정원들로 조성된 게 특징이다. 산책로만도 5개나 된다.

참나무 숲

아도니스 정원



이곳의 숨은 보물 중 하나가 희귀한 사이프러스 삼나무다. 허브정원과 가우디움 길 좌우편에 심어져 있다.

정원들을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의 동물 먹이 주기 체험장도 있고, 조류 방사장도 있다.

동물 먹이 주기 체험장

조류 방사장

그곳을 지나면 아열대 식물을 기르는 그린하우스가 있다. 아이들 놀이용 활쏘기 장도 있고 장구와 팽이 치기도 있다.

그린하우스 입구

식물원 안에 있는 야자수(좌)와 협죽도(우). 협죽도 높이가 3미터에 달한다.

이곳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곳은 자수 화단이다. 포세이돈의 이미지를 본떠 만든 곳으로 벽천 분수 등도 있는데, 입구에서 대한 식당 건물의 뒤편이다.

자수 화단

자수화단을 폭포 위에서 바라본 모습. 지상 건물들이 입구에서 대한 식당이 있는 곳.

사진 속의 폭포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들어가는 길이 따로 있다. 아이들을 들여 보내고 사진을 찍어주는 가장의 모습이 아름답다.

폭포 안쪽의 아이들 사진을 찍는 아빠

이곳에서는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 실내와 실외 모두 가능하다. 가우디움 쪽에 있다.

실내 예식장 (좌)

실외 예식장 (우)

나머지 시설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승마체험장 (습지원과 인접)

연꽃습지원. 뗏목도 타 볼 수 있다.

혜윰문화센터. 어린이 심층 체험 실습장이기도 하다.

어린이 놀이 시설

자동차 극장 (야간에만 운영)

이곳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 연령대가 취향별, 용도별, 목적별로 나누어 이용할 수 있고, 단순 관람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그만치 시설 내용이 다양하다. 방문 전에 살펴보고 가면 두배로 즐길 수 있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 여유가 있으며 야간 풍광도 즐겨보기를 권한다. 점등이 되면 가든 전체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야간에만 운영되는 자동차 극장의 관객이 되어 색다른 영화 감상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자수화단 앞의 야경

취재: 파주알리미 최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