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이던 6.25때 피란 나와서 서른두 살까지 약산골(법흥1리)에서 살았다는 윤도균(80세)수필가에 따르면, 그곳이야말로 상전이 벽해가 돼버린 작골[芍谷]이란다. 나무지게를 지고 하루에 두 번씩 열쇠고개를 넘어 다니며 수없이 곤두박질을 쳤던 골짜기였단다. 그곳에 교하노씨 ‘노순지’가 큰 굴을 파고 자손들에게 학문을 익히도록 했는데, 오두산 정기를 받아 3대 정승인 노한(盧閈, 1376~1443, 우의정), 노사신(盧恩愼, 1427~1498, 영의정), 노공필(盧公弼, 1445~1516, 영중추부사)이 났다는 전설도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