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가지들은 그 당시에도 모두 최소 1500~3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대형 극장에서나 쓰였다. 그중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 옆에 대형 나무판을 4각으로 붙여 놓은 것처럼 생긴 유로노 주니어(Euronor Junior) 스피커는 전 세계에서도 희귀품이다. 독일의 물리학 박사인 칼 크뤼거와 콘스키 크뤼거 형제가 만든 유로노 주니어는 높이 3.5m, 너비 2.6m에 무게는 150㎏이나 되는 대형 스피커인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공습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고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매우 드물다. 오정수 원장은 우연히 독일 남부도시를 여행하던 중 한 극장에 설치된 유로노 주니어 스피커를 발견했는데, 비싼 값을 치르고 한국으로 가져오려 하자 독일 당국이 문화재라는 이유로 반출을 막았다. 유로노 주니어 스피커는 무려 한 달이나 독일 공항에 압류돼 있다가 겨우 들여올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