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특히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열릴 때면 애국심과 함께 가슴 속 ‘붉은 악마’가 깨어난다. 파주에도 축구 열정을 불태우는 시민축구단이 있다. 10월 1일, 파주시민축구단의 홈경기가 열리는 파주스타디움에 왔다. 대전한국철도축구단과 승부를 가리는 날이었다. 파주스타디움에는 “너와 나의 피·땀·눈물, 우승을 비추다 파주를 빛내다”란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열정과 각오가 엿보였다.

파주스타디움 가는 길에  파주시민축구단 감독과 코치 현수막이 걸려있다.

파주시민축구단을 맡고 있는 이은노 감독

경기 시작 전에 축구 열기가 용솟음치는 파주시민축구단 사무실에서 이은노 감독을 만났다.
“작년 동계 훈련에서 기초체력을 견고하게 다졌습니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춰 조화롭게 전술훈련을 많이 했고, 여러 대학팀뿐만 아니라 두 차례에 걸친 K1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팀워크를 강화했습니다. 자신감과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베스트 일레븐을 중심으로 경기 전반부에 선취골을 획득할 수 있는 압박 전술을 전개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에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결을 기초체력과 팀워크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시즌 초반 ‘16경기 연속 무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최근의 약간 부진한 결과가 있었는데, 자세를 다잡고 올해 우승 보따리를 파주시민들께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주초등학교, 파주중학교 출신이라 파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 감독은 “파주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응원만 있다면 파주시민축구단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뛸 것”이라며,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대전한국철도축구단과 경기 중인 파주시민축구단

경기장에서는 파주시민축구단을 응원하는 많은 관중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집(운정)에서 출발했다는 박리한(8세, 운정초1) 가족은 아빠(박영훈)와 엄마(강진영), 태어난 지 5개월 된 동생(박리온)까지 4명의 식구들이 한목소리로 파주시민축구단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했다. 미리 준비한 아빠북, 아들북을 열심히 치며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양시에서 온 이주원, 박승호(하늘초2) 가족은 두 어린이의 어머니(이소연, 김우정)와 동생들 3명이 함께 응원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열띤 경기장 분위기를 즐겼다.

북을 치며 응원하는 박리한 군 가족

고양시에서 응원온 이주원, 박승호 군 가족

승리 후 기념 촬영하는 파주시민축구단

취재를 마치고 가는 버스 안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가는 10여 명의 문산중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문산중학교 1학년인 이재원, 편재혁, 서영우 학생 등은 평소에 파주시민축구단 경기 관전뿐만 아니라 파주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자율적으로 팀을 이뤄 수시로 축구를 즐긴다고 말했다. 경기 관람 소감을 묻자 학생들은 “즐기는 축구를 누가 이기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누구보다 축구 자체를 즐기는 파주시민축구단의 승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2012년 창단한 파주시민축구단은 2020 시즌 이은노 감독의 지휘 아래 K4리그를 우승하고 K3리그로 승격했다. 파주시민축구단은 이날 치러진 28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승점 50점(13승 11무 4패)을 따내며, 1위인 창원(승점 51점)과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 파주시민축구단
- 위치 : 파주시 중앙로 160 파주스타디움 내
- 연락처 : 031-940-5892

* 취재 : 파주알리미 김종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