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도 파주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 미래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파주시중앙도서관(관장·윤명희)에서 주관하는 파주기록학교이다. 지난해에는 10월부터 12월까지 7회에 거쳐 기본과정을 진행했다. 올 4월부터 23회의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주최 측인 메모리플랜트 이원영 팀장은 기록학교 심화과정 의의를 다음과 같이 전해준다.

“교하·운정 택지개발지역 기록화 사업은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변화한 지역의 역사, 문화, 공간, 사람을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합니다. 파주기록학교에서는 파주시민이 기록 활동의 주체가 되어,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합니다. 2020년 파주기록학교에서는 아카이브에 대한 이해와 기본 방법론을 쌓았다면, 2021년 심화과정에서는 실전 방법론을 비롯한 소양교육, 수집 및 정리 실무, 아카이빙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다루게 됩니다.”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을 찾아서,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기록학교 목적 및 의의와 더불어 파주 역사 알기, 아카이빙 절차 이해하기, 파주 관련 온라인 아카이브 탐색방법, 파주중앙도서관 방문 소장 기록 열람, 공공 아카이브 아카이빙 프로세스 이해의 강의 내용 중심으로 전달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이후 활동을 전하고자 한다.

시민활동가들은 저작권·초상권 이해, 아카이빙 프로젝트 기획하기 등을 살펴보았다. 또 6월 중순부터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 팀장의 말대로, 아카이빙의 답을 찾기 위해 4~5명으로 팀을 나누어 실전에 임하고 있다. 팀명은 노마드, 도돌이표, 사통팔달, 삶 그리고 기억이다. 각 팀은 교하와 운정 변화 중 운정역, 삽다리, 돌곶이마을, 교육과 양육의 변화를 중심으로 현장답사, 관계자 인터뷰, 자료 찾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카이빙 프로젝트 기획 강의

아카이빙 프로젝트 기획 강의

저작권, 초상권 이해 강의

저작권, 초상권 이해 강의


지난 7월 27일에는 주관, 주최 측과 함께 팀별 활동 중간공유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왔다. 오래된 사진을 기록한 블로거들에게 사진 사용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한 팀, 밭에서 일하고 계신 동네 어르신을 섭외 인터뷰한 팀, 마을을 이해하기 위해 산을 오르내린 팀, 1회 약 4시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애쓰고 있었다.

배주야 씨는 “시민 기록활동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처음 만난 벽은 아카이빙이라는 것이 단순히 인터뷰하고 녹취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기획부터 우리가 세워야 했고 각 과정마다 조원들과 회의를 거쳐 의견을 조율해야 했습니다. 회의를 하면 회의록을, 현장답사를 나가면 기록수집 카드를, 인터뷰를 하고 나면 인터뷰 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또 인터뷰가 끝나면 찾아야 할 자료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녹취록을 작성하느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들으면 그 순간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긴 인생을 살아오며 체득한 삶의 철학이 그분들의 이야기에, 목소리에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때 느낀 감동을 마지막까지 잘 갈무리하여 시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중간공유회 안내

중간공유회 안내

발료자료 1

발료자료 1

발표자료 2

발표자료 2

시민 기록활동가들은 “기록활동가는 직접 기록함으로써 공동체의 기억을 엮어내고, 지역 내에서 주체적인 삶을 전하는 매개자인 동시에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목적의식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번 기록화 사업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지역을 아카이빙 해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한 이 팀장의 당부처럼 지역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결과물을 세 번째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한다. 어떤 모습으로 교하와 운정의 역사, 문화, 공간, 사람의 변화가 기록되고 기억될지 벌써 기대된다.

*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을 찾아서 , 첫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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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