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파주의 명소 두 군데는 감악산과 마장호수다. 처음에는 감악산의 길이 155미터 출렁다리가 전국 최장으로 꼽혔지만 뒤이어 220미터짜리 마장호수의 출렁다리가 완공되면서 그 1위 자리를 내줬다.


[참고: 예전의 마장호수 '흔들다리' 표기가 감악산과 마찬가지로 '출렁다리'로 바뀌었다. 출렁다리는 현수교를 이르는 우리말 표준어지만, 흔들다리는 표준어 선정 기관인 국립국어원의 사전에는 없는 비표준어라서다. 하지만 '마장호수흔들다리'처럼 고유명사 표기로는 쓸 수 있다. 고유명사 표기는 어법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공공기관 표기에서는 표준 어법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맞은편 팔일봉은 영조가 생모 숙빈 최씨의 묘지 자리를 찾게 해달라고 8일간 빌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마장호수는 2018년 3월 개장 이후 그해에 약 200만 명, 코로나 발발 전까지 누적 방문객 500만 명을 돌파한 경기도 내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개장 당시 마장호수 수변 산책로(둘레길) 4.1㎞를 조성했지만 양주 방향으로는 산책로가 끊어진 구간(약 0.62㎞)이 남아 있어서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하늘계단을 이용하여 제방에 올라 왼쪽 수변로를 택한 이들은 끊어진 길 앞에서 출렁다리를 이용하여 건너면 됐지만, 오른쪽 길을 택한 이들은 바로 눈앞에 출렁다리를 보고도 갔던 길 전체를 다시 돌아 나와야만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고 마장호수 전체를 순환하는 둘레길을 내기 위하여 파주시가 2020년 설계에 착수해 38억 원의 예산을 투입, 부식 방지에 강한 고강도 복합소재로 △수변산책로 204m △데크로드 418m를 수상에 설치해 순환형 산책로를 완성했다. ​


즉. 이번에 보완 완공된 구간은 아래 사진 속의 빨간색과 파란색 부분으로 출렁다리에서 마주 보이는 양주 쪽 방향이다.

                                                이번에 연결 보완된 부분. 양주 쪽 방향으로 622m의 데크 로드가 건설되어 호수 전체의 순환로가 완성되었다.                                                 빨간색 부분은 물 위로 놓은 수상 데크 로드이고 파란색은 물가를 따라 육상에 놓인 수변 산책로

아래 사진들에서 보듯, 수상 데크 로드(deck road)는 물 위에 데크를 설치하여 그 위로 걷도록 낸 길을 말한다. 한편 수변 산책로는 예전과 같이 물가를 따라 육상에 데크를 설치하여 호수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도록 한 길이다. 이 산책로들은 장애인과 고령자 등의 관광 약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요철이 없는 널찍한 보행 데크(폭 1.5m)로 조성되었다. 일반적인 통행로의 폭(75cm)보다 두 배나 넓다.

물 위에 건설한 보행 산책로인 수상 데크 로드(418m)

물가를 따라 육지 쪽에 조성된 수변 데크 산책로(204m)

​이에 따라 방문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파주시는 이러한 수요를 감안하여 곧 제3주차장(주차장 번호로는 8번이 된다) 시설도 마련한다고 한다. 지금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업소들이 설치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게도 되는데 이용 조건과 이용료 과다 부과 문제로 가끔 마찰이 있다. 파주도시관광공사에서는 민간 업소들이 야기하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하여 다방면으로 주차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공자는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라 했다. 마장호수는 덕을 키워주는 산과 지혜를 깨닫게 하는 물을 동시에 완상할 수 있는 곳이다. 수변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주변 풍광들이 저절로 안에 쌓인 정신의 노폐물들을 씻겨준다. 마장호수 알차게 즐기기의 완결판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금도 다음과 같이 포토존 활용, 캠핑(텐트 12면), 수상레포츠 등의 다양한 즐기기가 가능하다.

마장호수 알차게 즐기기

마장호수 가는 길. 대중교통 및 2층 버스 운행 노선도

마장호수는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 등에는 1시간 간격으로 임시 2층 버스도 운행한다. 오가면서 2층에서 주변 경관을 대하는 것도 별미다. 외지 방문객의 경우에는 운정역 앞 정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특히 이 2층 버스를 이용하면 바로 제방 쪽의 하늘계단 앞에 정차하기 때문에 걷는 거리가 대폭 줄어든다. 일반 버스들은 기산리에서 하차하여 20여 분을 걸어야 한다.


* 취재 : 파주알리미 최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