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축제 현장


요즘 파주의 대표 명산이기도 한 감악산에 단풍이 한창이다. 지난 10월 30일 감악산을 품고 있는 적성면에서 <2022 감악산 단풍 거리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감악산 단풍맞이를 겸하여 적성면민들의 화합과 단합을 더욱 다지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열리기 시작했는데, 지난 4년간은 코로나로 인하여 개최되지 못했다.


적성면 공영주차장(칠중2길 64)에서는 우유 빨리 마시기, 팔씨름, 가요제 등과 같이 참가자들의 숨은 기량 뽐내기 등의 행사가 흥미를 더하며 눈길을 끌었다.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 부스도 열렸다. 특히 주민 가요제에서는 오프닝 공연으로 <파주가 좋아>를 부르며 파주의 비공식 홍보대사이기도 한 트로트 가수 서향이 출연하여 흥을 돋웠고, 25사단 군악대의 특별 출연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단풍으로 수놓아진 감악산 3터널(출렁다리) 입구

축제 현장

감악산은 숨어 있는 명품이다


해마다 10월이면 전국에서 단풍 축제가 열린다. 설악산에서부터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20여 곳에서 개최된다. 수목원이 주최하는 10여 곳을 빼고서도 그만치 된다. 심지어 같은 이름을 가진 거창의 감악산에서도 열린다. 하지만 파주 감악산의 단풍 구경은 그 인기가 수도권 주민들에게 단연 으뜸이다.


본래 이 축제는 감악산 출렁다리에서 열렸는데 행사 장소가 협소하여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그럼에도 이 축제는 감악산 단풍이 주제일 만큼 감악산 단풍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행사일에도 감악산을 찾는 이들로 아침부터 제1~제3의 주차장들은 만차 상태여서, 네 번째의 북측 주차장에만 일부 주차 공간이 남아 있었다. 


감악산이 수도권에서 주목을 받는 주된 역할은 감악산 출렁다리가 해낸다. 이 다리는 설마천 위를 가로질러 건설된 전국 최장 150m의 무주탑 산악 현수교다. 출렁다리는 현수교(懸垂橋)를 이르는 우리말인데, 다리의 상판(床板. 바닥판) 부위를 지탱하는 주케이블과 상판 사이에 걸쇠(hanger)용으로 철선 밧줄(와이어로프)을 수직(垂)으로 매달아(懸) 그 힘으로 버티게 하는 다리 건설 방식을 말한다. 남해대교와 광안대교가 대표적인데,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도 이 방식이다. 이와는 달리 상판 지탱용 케이블들을 주탑(主塔/柱塔)에서 직접 비스듬히(斜) 잡아끄는(張) 사장교(斜張橋)도 있다. 당진 서해대교, 서울 올림픽대교, 인천대교 등이 대표적이다. 알기 쉽게 이 두 가지 다리 건설 방식을 그림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현수교와 사장교 비교

감악산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의 앵커리지(흰색부분)

감악산은 이 출렁다리 외에도 실속 있게 알찬 곳이다. 초보 등산객이라도 가을 단풍을 완상하면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두세 개의 등산 코스가 있지만, 추천 코스(7km. 약 5시간 소요)를 돌면 어렵지 않게 숨어 있는 명품들을 대할 수 있다. 운계폭포와 팔각정이 대표적이다.

감악산 등산 추천 코스(출렁다리-청산계곡-정상-팔각정-까치봉-운계능선)

감악산을 찾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찾은 이는 반드시 다시 찾는다. 그만큼 감악산(紺岳山)은 경기 오악 중 하나에 들면서도 감색(紺) 산이라는 그 이름대로 크게 내색하지 않은 채 다소곳하고 내밀하게 찾는 이들을 반긴다. 감악산을 품고 있는 적성면민들뿐만 아니라 파주시민들에게도 자랑거리가 되고 남는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행사를 주관하는 감악산 단풍 축제는 그런 감악산의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는 주민들의 마음이 담긴 잔치이기도 하다.


* 취재 : 파주알리미 최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