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은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으로 후대가 문명을 발달시켜왔기에 가능하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한 말이다. 파주시중앙도서관(관장·윤명희)에서는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 2016년부터 파주의 고유성, 파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일반 시민의 생애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또 도서관에 디지털 기록관을 개관하고 기록 관리팀도 만들었다.

지난 4월 13일부터 면접을 거쳐 선발 된 기록활동가들과 함께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0월 5일까지 1주에 1회, 세 시간 씩 총 23회 진행된다. 내용은 크게 교육, 워크숍, 현장 실습이 있다. 이후 한 권의 이야기 책으로 묶어낼 예정이다.

윤 관장은 “이번 과정은 교하·운정 기록화 사업을 위한 시민 기록활동가 양성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즉 교하·운정 기록화의 핵심 주체로 시민이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파주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여 후대에게 물려주는 역할은 그 의미가 클 것이다. 이를 위해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10월 말에서 12월 중순까지 1주에 한 번씩 파주기록학교를 운영했다.

입학식

입학설명회

아카이브란?

아카이브란?

그 후속으로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해솔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오후에 입학설명회가 있었다. 이후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 기록활동가들은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치렀다. 면접 대기실 담당자는 "경쟁률이 있습니다. 15명 모집에 지원자가 30여 명이 넘습니다."라고 했다.

파주기록학교는 메모리플랜트(전미정 대표 외)가 주최하고 있다. 기록활동가들은 오리엔테이션 때 “파주기록학교 기록활동가는 파주의 기억을 전승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기록 활동의 주체로서 시민의 자유롭고 평등한 정보 접근과 알 권리를 보장하는 사회적 책무를 갖는다.”로 시작하는 ‘파주기록학교 기록활동가 선언’도 했다.

교하운정택지개발지구사업배경및경과

교하운정택지개발지구사업배경및경과

연표작성 실습

연표작성 실습

기록활동가들은 그동안 파주기록학교 운영 프로세스, 파주 지역 역사 알기, 아카이빙 절차 이해하기, 파주 관련 온라인 아카이브 탐색방법, 파주중앙도서관 방문 소장 기록 열람, 서울기록원을 예시로 공공아카이브 아카이빙 프로세스 이해를 살펴봤다. ‘활동가 자신과 교하‧운정 연표’ 작성 실습도 했다.

교육 중 강사는 기록에는 크게 행정기록과 민간기록이 있는데, 행정기록으로는 결재문서, 기안문, 관보, 토지대장, 주민등록이 있고, 민간기록으로는 일기, 마을신문, 책, 구술, 사진, Vlog, 간행물, 영상 등이 있음을 전했다.

전국 최초 지방자치단체 아카이브는 서울기록원이다. ‘서울은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은 어려웠으나, 간접적 전언을 통해 조영삼 원장은 “미래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아카이브는 ‘기록에 질서에 부여하는 일’이라고 했다. “오히려 기록은 이용되기 위해 보존된다. 그들의 유용한 생명은 아카이브에 들어왔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James의 말을 통해 보존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1주차 강의

1주차 강의

3주차 강의

3주차 강의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에서 기록활동가들은 6개월 동안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기록물 찾기, 기록물 수집, 기록으로 담아내기, 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 창출, 기록을 엮어 이야기 만들기 등을 해나갈 것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인간의 최고의 의무는 타인을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파주기록학교 심화과정에서 기록활동가들은 교하‧운정 근현대사 중심 기록을 통해 인간 최고의 의무를 수행하고자 한다.


*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