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인기 있는 EBS 캐릭터를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펭수’를 떠올릴 것이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방송, 광고,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30세대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펭수. 하지만 펭수 이전에 그와 같은 인기를 받았던 EBS 캐릭터가 존재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뚝딱하우스’의 집주인, ‘뚝딱이’다.

그동안 비어 있던 운정호수공원 내 유비파크 부속동B 407㎡에 새로운 집주인 ‘뚝딱이’가 이사를 왔다. 초록색 머리카락에 동그란 얼굴을 가진 뚝딱이는 1994년 7살의 나이로 EBS에 입사해 ‘모여라 딩동댕’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서 26년간 활동한 베테랑 캐릭터이다. EBS 최장 기간, 최다 출연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EBS의 시조새’라고 소개할 정도로 EBS와 역사를 함께한 캐릭터이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점점 밀려나고 있었다.

최근 복고 붐을 타고 어린 시절 추억 속의 뚝딱이를 기억하는 팬들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채널 ‘뚝딱TV’를 시작하고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뚝딱하우스’라고 이름 지어진 이 공간은 내년 5월 개장을 목표로 유비파크에 어린이 문화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자 파주시가 EBS와 맺은 협약의 첫 결과물이다. 촬영을 위한 세트장으로 활용될 때 외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뚝딱이 하우스는 운정호수공원 유비파크 주차장 옆에 위치해 있다.

뚝딱이 하우스는 운정호수공원 유비파크 주차장 옆에 위치해 있다.

‘뚝딱하우스’는 말 그대로 뚝딱이의 집이다. 집으로 이어지는 앞마당, 자고 먹고 일하는 생활공간인 1인 원룸, 의상· 신발· 액세서리 등이 보관되어 있는 드레스 룸의 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마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실물 크기의 뚝딱이 인형이 방문객을 반긴다. 의자에 앉아 뚝딱이와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뚝딱하우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맞이해 주는 뚝딱이 인형

‘뚝딱하우스’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맞이해 주는 뚝딱이 인형

뚝딱하우스라고 쓰인 팻말을 지나 들어가면 인공 잔디가 깔린 멋진 앞마당이 펼쳐져 있다. 방문객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앞마당에는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다. 딱지치기, 사방치기, 공기놀이, 큐빅 맞추기, 윷놀이 등 가족,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서 놀 수 있는 놀이 기구들도 준비해 두었다. 앉아서 쉬거나 여럿이서 전통 놀이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뚝딱하우스’ 앞마당에서 다양한 전통 놀이 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뚝딱하우스’ 앞마당에서 다양한 전통 놀이 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앞마당에 놓여 있는 공기

앞마당에 놓여 있는 공기

앞마당에 놓여 있는 윷과 말판

앞마당에 놓여 있는 윷과 말판

직접 들어가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앞마당까지이다. 아쉽게도 뚝딱이가 사는 뚝딱하우스의 문은 잠겨 있다. 하지만, 복도로 나가면 밖에서 살짝 집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앞마당을 나와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 트인 벽을 통해 똑딱이가 사는 원룸이 보인다. 식탁, 침대, 냉장고가 있는 평범한 원룸 구조이지만,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식탁 너머에 놓여 있는 빨간 도깨비방망이나 커다란 황금색 자물쇠가 걸린 문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EBS 최고 인기 캐릭터 펭수와 찍은 사진도 찾을 수 있다. 빨래 바구니 속에 담긴 수건은 생생한 생활감을 더한다. 안으로 더 걸어가면 화려한 드레스 룸이 나온다. 뚝딱TV라고 쓰인 노란 네온 간판이 눈에 띄는 보라색 방에는 똑딱이가 방송에서 입고 나온 의상들과 신발, 가방, 액세서리들이 정리되어 있다.

뚝딱이가 생활하는 원룸 공간. 자물쇠로 굳게 잠긴 비밀의 문, 빨간 도깨비 방망이가 눈에 띈다.

뚝딱이가 생활하는 원룸 공간. 자물쇠로 굳게 잠긴 비밀의 문, 빨간 도깨비 방망이가 눈에 띈다.

뚝딱이의 드레스 룸

뚝딱이의 드레스 룸

뚝딱이가 방송에서 입었던 한복, 토끼 인형 옷, 원숭이 옷 등이 있다.

뚝딱이가 방송에서 입었던 한복, 토끼 인형 옷, 원숭이 옷 등이 있다.

‘뚝딱하우스’는 TV를 통해 보던 공간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은 방 안에 설치된 TV모니터에서 나오는 똑딱TV 속의 장소를 자신이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을 신기해한다.

가장 최근에는 오세득 쉐프를 초대해 부엌에서 함께 요리를 만들었다. 뚝딱하우스에서 뚝딱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면 유튜브 채널 ‘뚝딱TV’에서 볼 수 있다. 뚝딱TV는 6만7천 명의 구독자들이 시청하고 있는 인기 채널이다.

방문객에 따라 좋아하는 공간이 서로 다르다. 성인들은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은 앞마당을 가장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 온 초등학생들은 뛰어놀 수 있는 앞마당과 뚝딱이가 사는 원룸을 좋아한다. 그보다 연령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포토 존에 있는 뚝딱이 인형이 가장 인기 있다.

뚝딱하우스 끝에 위치한 포토 존

뚝딱하우스 끝에 위치한 포토 존

아직 뚝딱하우스를 찾는 방문객은 많지 않다. 어린 시절 TV에서 본 뚝딱이를 기억하는 엄마가 뚝딱하우스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방문객은 호수공원을 산책하러 왔다가 우연히 뚝딱하우스를 발견하고 궁금해서 들른 시민들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뚝딱하우스에서 추억 속의 뚝딱이와 만나고, 자녀에게 뚝딱이와의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면서, 이곳이 가족과 가족을 이어 주는 따뜻한 추억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 개방 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촬영 일정에 따라 개방 제한)
※ 추석 연휴 9월 30일, 10월 1일, 2일 휴관
- 문의 : 031-940-3704/031-940-8725

취재 : 박수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