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려 배우고 성장하는 온통(溫通)이란 비전과 ‘바른 인성· 행복한 나눔’이 교훈인 산내 중학교는 파주시 산내로 15에 자리 잡고 있다. 학교 비전과 교훈처럼 가족과 친구들이 소통하면서 환경문제에도 관심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가 마련되었다. 바로 ‘줍킹’이다. 우리 마을 일대를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행사장을 찾았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모인 산내중학생과 학부모들

쓰레기를 줍기 위해 모인 산내중학생과 학부모들

“오늘 ‘줍킹’ 행사 기획은 학교 임원진, 학부모님들, 교장, 교감 선생님 등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줍킹’이란 쓰레기를 줍는 워킹(walking)을 줄인 말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마을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며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자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오늘 행사를 통해 밖에서 가족과 소통도 하며 건강도 챙기고 환경문제에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계획한 산내중학교 학부모회 회장 이윤서 씨는 산내 중학교에서 ‘줍킹’을 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엄마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정예린 학생(1학년)은 “솔직히 처음에는 귀찮은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마와 집에서 대화할 때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예린 학생의 어머니인 박아네스 씨도 “딸과 데이트도 하고 우리 마을이 더 깨끗해진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며 서로 얼굴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 모녀의 얼굴이 눈이 부신 햇살만큼 빛났다.
학부모인 정경아 씨도 “코로나19로 인해 자녀와의 갈등이 많다고 했는데, 이렇게 걸으면서 자유롭게 수다를 떨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주제가 있어 소통이 잘 될 것 같다”며 ‘줍킹’ 행사에 만족해했다.

공원 구석구석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

공원 구석구석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

쓰레기 봉투에 모으기 위해 쓰레기를 가져온 가족들

쓰레기 봉투에 모으기 위해 쓰레기를 가져온 가족들

오늘의 불씨가 내일의 큰 불꽃이 되길

“산내중 학부모님들과 가족들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해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공원 주변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지나던 아이들이 “여기에 쓰레기 버려도 되나요?” 라고 물으며 자신들이 주운 과자봉지를 넣고 가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했습니다. 또 반려견을 키우진 않지만, 공원 내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고 계시는 어르신도 계셔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짧은 행사였지만, 산내중 학부모회와 공원을 찾은 파주 시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져 더욱 보람 있고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또 환경문제가 너무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번 행사가 작은 불씨가 되어 앞으로도 크고 작은 ‘줍킹’ 행사들이 많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지난 2년 반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청소를 한 기분입니다.”
이윤서 학부모회장은 행사를 마친 소감을 말하며 행복해했다.

줍킹 활동 시작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줍킹 활동 시작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쓰레기 줍기 활동이 끝난 후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쓰레기 줍기 활동이 끝난 후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이번 행사는 산내중 학부모, 학생 등 가족 단위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총 30여 명가량 참여했으며, 운정 호수공원 일대를 자유롭게 돌면서 행사 관계자가 준비해준 쓰레기봉투에 노란 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주웠다. 또한 환경 퀴즈 풀기 문제를 앱으로 보내어 의논해서 가족 함께 풀어 보기도 하고,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에코백을 나눠 주며 환경 보호를 다짐했다.

이 회장의 말처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늘 산내중에서 시작된 ‘줍킹’ 불씨가 파주시에 큰 불꽃으로 자리잡길 바라본다.

*취재 : 신정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