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2동은 지난해 12월 산내 로데오 상가와 연결되는 짚풀공원 주요 보행로에 경관조명과 태양광 도로 표지등을 설치했고, 올해 4월에 마지막 남은 산들 중학교 옆 보행로 150m 구간에 경관조명 설치를 완료해 총 500m 전 구간 사업을 마쳤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이곳을 ‘별빛 공원길’로 명명하고,  지난 4월 11일부터 산내마을 안심 산책로, 별빛 공원길 전 구간에 점등을 시작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짚풀공원 인근 500m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모습

사람 중심 걷기 좋은 안심 산책로, ‘보행 친화 도시 파주’에 한걸음 더


별빛 공원길은 산내마을 6단지 뒤쪽과 거룩한 빛 운정교회 옆에서 시작되는 짚풀공원 입구에서부터 홈플러스 파주 운정점 주차장 입구로 연결되는 육교까지다. 여기에 산들 중학교 옆 보행로가 추가로 연결되었다. 해가 지면 자동 점등되는 시간에 맞추어 짚풀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삼삼오오 이곳을 산책하는 주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무리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짚풀 공원길 바닥에는 태양광 도로 표시등이 길 양쪽 끝으로 길게 이어진다. 곳곳에서 수줍게 얼굴 내미는 봄꽃들이 조명 불빛에 반사되어 색다르게 다가온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서자 주렁주렁 매달린 경관조명 등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반가움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경관조명 등 밑을 밟았다. 바삐 움직인 탓에 이내 상가로 연결되는 육교가 훅하고 다가왔다.

짚풀공원 보행로 바닥에 설치된 태양광 도로 표시등이 반짝이고 있다.

마음이 따듯해지는 현수막 문구가 걸려있다.

나무에 설치된 꼬마전구가 야간 산책길을 밝혀준다.

몸을 돌려 걸어온 산책로를 바라보았다. 비록 길지 않은 산책로이지만, 나름대로 멋을 부려 아쉽게 느껴지질 않았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들과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과하지 않게 꾸며놓은 조형물들조차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올라온 길을 되돌려 산들 중학교 옆 보행로로 향했다. 수백 개의 조명등을 유명 사찰의 연등처럼 천장에 매달아 놓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해 공사를 마친 산들중학교 옆 보행로 경관 조명

때마침 이곳으로 걸어오는 산내마을 2단지 주민, 김정화 씨와 마주했다. “어둡고 지저분해서 이곳을 피해 차가 다니는 인도로 상가를 오고 갔는데 이렇게 꾸며놓으니 반려견 산책겸 일부러 여기를 자주 찾게 된다. 저쪽 위로 올라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한다”며 자랑스레 얘기했다.

별빛 공원길 사업을 추진했던 운정2동 마을공동체팀 이승철 주무관은 “산내마을 1, 2, 3, 6단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짚풀 공원 일대는 인근 상업지구인 산내 로데오 상가에 바로 연결되는 주요 보행로임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방치된 연접 나대지와 수풀 속 불법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해 민원이 수시로 일어났던 곳이다. 보행로 정비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안전한 주변 환경과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2년에 걸쳐 추진했다. 봄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 불빛을 밝힌 별빛 공원길은 전 구간 점등 이후로 오가는 주민들과 인근 지역 상권 모두의 호평을 받으면서, 작지만 기분 좋은 힐링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권예자 운정2동장은 “주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사람 중심의 ‘보행 친화 도시 파주’에 한 걸음 다가간 느낌이 든다. 지역주민의 공동 자산인 ‘별빛 공원길’이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깨끗하고, 아름답고 안전한 산책로가 될 수 있도록 아껴달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가 사는 파주에는 크고 작은 공원과 산책로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봄꽃이 지천으로 앞다투어 피고, 신록의 계절 5월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도 서서히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이때,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가까운 공원이나 산책로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겨보길 청해본다.

* 별빛 공원길
- 위치 : 짚풀공원 (파주시 교하로 25)
- 점등시간: 일몰 시(19: 30)~ 23:00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