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 큰 위안을 주는 동반자, 즉 가족같은 존재다. 하지만 길고양이, 유기견 등 주인 없는 동물들에 대한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길고양이 개체 수가 너무 늘면 번식기에는 야간에도 고양이 울음소리 때문에 불편한 일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길고양이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개체수 조절이 절대적이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해당 구역의 개체가 갑자기 줄어들면 그 이상 폭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개체수 조절을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성화 수술(TNR)이다. TNR(trap-neuter-return)은 길고양이를 인도적인 방법으로 포획하여 중성화수술 후 원래 포획한 장소에 풀어주는 활동이다. 파주시는 점차 증가하는 길고양이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동물복지를 실천하기 위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는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한다.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는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한다.

파주시는 관내 10곳의 동물병원을 중성화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길고양이 포획, 지정된 동물병원으로의 운송, 중성화 수술 후 방사업무 등을 수행할 전담 인력을 채용해 더 체계적으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길고양이 575마리를 중성화 수술했고, 올해는 900마리분의 예산을 확보해 전반기(3~6월), 후반기(9월~11월)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3~4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사업은 길고양이의 삶이 망가지지 않도록 고양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의 건강상태, 임신 여부, 수유 중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몸무게가 최소 2kg 이상 되는 길고양이들이 포획 대상이며, 장마철, 혹서기(7~8월), 동절기(12~2월) 등 중성화 수술 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길고양이들의 TNR 참여 병원은 나은동물병원과 버디종합동물병원, 금릉동물병원, 파주24시동물병원, 문산동물병원, 웰니스클리닉동물병원, 미엘동물병원, 가온동물병원, 로뎀동물병원, 금쪽금쪽금쪽반려동물병원 등 10곳이다. 중성화수술 관련 문의 및 신청은 파주시청 동물자원과 동물보호팀(031-940-4837)으로 연락하면 된다.

조성휘 원장 사진

조성휘 로뎀동물병원장

“고양이는 한 해에 3~4회 정도 출산이 가능한 동물이에요. 무분별한 출산을 하게 되면 암컷 고양이는 몸이 쇠약해져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아요.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더 이상의 출산을 막을 수 있고, 수술 후 말랐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몸이 회복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보람도 있습니다. 중성화수술을 한 길고양이들은 좌측 귀 끝부분의 약 1cm를 잘라내는 표식을 하기 때문에 중성화수술을 한 개체임을 알아볼 수 있어요.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하면 고양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되는데, 저희의 마음을 몰라주고 너무 경계를 많이 하는 게 아쉽기도 해요.”

길고양이의 건강과 개체수 조절을 위해 TNR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조성휘 로뎀동물병원 원장은 고양이들이 큰 병 없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몇 마리의 길고양이들을 중성화수술을 진행한다고 해서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는 않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국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 취재 : 김종육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