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DMZ RUN’ 평화 통일 마라톤 역시 작년 코로나19로 취소가 되었고 올해도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에 따라 2년 만에 개최됐다.  오랜 만의 체육행사에 시민들도 들뜬 마음으로 참여했다.

금단의 땅을 달리자! 기부도 하고!

평화 통일 마라톤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금단의 땅인 임진강 생태 탐방로에서 9.19km 코스와 4.27km로 코스로 되어 있다. 9.19km 코스는 임진각 평화의 종각에서 출발하여 46T 통문, 마정중대 삼거리, 에코뮤지엄을 지나 60T 초소 반환점을 돌아 다시 출발지점으로 오면 된다. 4.27km로 코스 역시 출발지가 평화의 종각이다. 하지만 마정중대 삼거리 급수대서 반환하게 된다.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오프라인 대회 참가인원은 회당 49명으로 제한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총 8회(20일~28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11월 20일만 10시 시작)

또한 이번 대회는 오프라인 외에도 ‘버추얼 레이스’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버추얼레이스’ 참여 방법은 대회 동안 GPS 앱을 사용하여 원하는 장소에서 신청한 거리만큼 기록을 측정하면 인정이 된다. 평화 통일 마라톤 대회 참가비는 3만 원이다. 2만 원은 기부가 되며, 1만 원 상당의 많은 기념품을 받게 된다.

대회 첫날인 11월 20일 토요일 4.27km를 1등(22분 기록)으로 들어온 여성 참가자가 있었다. 문산에 산다는 이 참가자는  “친구와 함께 참가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함께 달리니 기분이 새로웠다. 물론 마스크를 쓰고 뛰어야 하니 전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좋았다”며 참가 소감을 말했다.

고양시 거주 참가자 역시 “코로나19로 혼자 뛰다 보니 더 힘들었다. 또 많은 대회가 취소되어 속상했는데 평화 통일 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더 좋았던 것은 여기 대회 구간은 마음먹고 뛰고 싶다고 해서 달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민간인이 쉽게 들어 올 수 없는 곳을 달려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이번에는 시간이 안 돼서 짧은 구간을 신청했지만, 내년에는 긴 코스를 달려 볼 계획이다”며 내년에도 다시 참가할 것을 다짐했다.

천안 시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참가자는 “사람들과 함께 뛰고 싶고 DMZ를 뛰어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참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처음 열린 오프라인 대회는 방역을 위해 발열 체크, 인원 제한, 마스크를 쓰고 달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DMZ를 달리는 행사이기에 더욱 뜻이 깊을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은 임진각 무대 한쪽에서 보여주는 우리의 마당놀이, 평화 통일 기원 걷기 대회를 알리는 행사, 아이의 손을 잡고 나와 즐기는 가족들과 연인들의 모습에서 조심스럽게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DMZ RUN’ 평화 통일 마라톤]
- 운영일시 : (온라인) 11. 20.(토)~11.28.(일) / (오프라인) 11. 20.(토), 11. 21.(일), 11. 27.(토), 11. 28.(일) 11:00, 14:00
-  대회코스 : 9.19km코스_임진각 평화의 종-46T 통문-마정중대 삼거리-에코뮤지엄-60T초소(반환점)
                        4.27km코스_임진각 평화의 종-46T 통문-마정중대 삼거리(반환점)
-  참가방법 : (온라인) 대회기간 동안 GPS 러닝앱을 이용하여 원하는 코스에서 레이스를 진행하고 기록을 인증
                       (오프라인) 출발지에 모인 뒤 스텝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출발하여 기록을 측정
    ※ 출발점 :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63(주차비 개인 부담)
-  참가비: 3만 원(2만 원 기부, 1만 원 상당 기념품 제공)
-  문의처 : 1566-1936

* 취재 : 신정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