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수도 파주시가 개성‧평양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과 접근성, 북한과 비슷한 기후 조건으로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의 전초 기지가 될 ‘남북산림협력센터’를 지난 6월 준공했다.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156번지에 자리 잡은 남북산림협력센터는 “숲으로 남북을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반도 산림 생태계 복원에 필요한 묘목의 자체 생산과 물품의 사전 구입, 보관을 통한 보안성 유지와 묘목, 자재, 기술, 인력 등에 있어서 남북 교류 거점을 마련한다는 필요성에 기초해서 설립되었다.

센터의 모습을 살펴보면, 센터 정문 왼쪽 관리 동 1층에는 작은 전시관과 희망 메시지 나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은 전시관에는 남북이 함께 이어 가는 한반도 산림 생태계에 대한 그림과 남북 산림 관련 자료들이 전시 중이다.

남북산림협력센터 전경

남북산림협력센터 전경

남북산림협력센터 작은 전시관 입구

남북 산림 생태계를 나타낸 한반도 모형

남북산림협력센터 작은 전시관 내부 모습

남북산림협력센터 작은 전시관 내부 모습

희망 메시지 나무를 살펴보는 박정서(74세) 씨

희망 메시지 나무를 살펴보는 박정서(74세) 씨

남북산림협력센터에 바라는 글귀들

남북산림협력센터에 바라는 글귀들

센터 정문 오른쪽에 자리 잡은 무궁화동산에는 신의주에서 평양과 파주, 목포로 이어지는 동산을 꾸며 놨는데, 백두산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를 비롯하여 단풍나무, 소나무, 왕벚나무 들이 연결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연출해 놓았다.

양묘장에서 묘목 다듬기에 열중인 장복순(86세, 탄현면 거주)씨는 “우리 마을에 남북산림협력센터가 생겨 소일거리도 생기고 묘목을 손질하다 보니 치매 걱정도 없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하루하루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했다.

양묘 작업을 하는 장복순 씨

양묘 작업을 하는 장복순 씨

 양묘장 모습. 앞에 있는 것은 단풍나무 묘목이다.

양묘장 모습. 앞에 있는 것은 단풍나무 묘목이다.

통일은 아직 먼 일 같지만 남북산림협력센터의 운영 계획은 체계적이다.
첫째, 온대 지역 중‧북부 기후에 적합하고 남북 협력이 가능한 수종을 선발하여 북측 관심 수종의 소량 시범 생산을 통한 스마트 양묘 기술을 시험 및 개발하고 작업 효율 개선을 위한 기계 장비를 확충하고 근로자 휴게 공간을 조성하여 북측 산림 복구에 적합한 수종을 중심으로 묘목을 생산하다는 것이다.
둘째, 남북 산림 협력 관계자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관리 동을 조성하여 산림 협력 관계자들이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안정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 정규직 및 근로자를 조기에 배치하고, 센터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무궁화동산과 북한나무전시원 등의 조경을 조성하고 북한산림전망대 등의 편의 시설과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남북 산림 협력 관계자를 위한 열린 공간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 및 접경 지역의 산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센터 내 열람 공간을 조성하고 양묘, 산림병해충 등 분야별 전문 단체 용역을 통한 산림 협력 교재를 개발함은 물론 산림 관련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남북산림협력센터에 대해 설명하는 김영진 센터장

남북산림협력센터에 대해 설명하는 김영진 센터장

센터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진 센터장은 “정보 통신(ICT) 기술과 인공 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양묘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반도 산림 생태계 동질성 확보를 위한 산림 복원 등 묘목 생산을 목적으로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등 온대 중‧북부 기후에 적합한 묘목 10종을 생산‧관리하기 위해 복합 자동 제어 온실과 야외 생육 시설, 비닐 온실, 작업 동 등을 마련했다”며, “산림 관련 물적 자원의 비축을 통해 한반도 산림 생태계를 연결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미력하나마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업무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으며, 평화와 통일의 길목인 파주에서 산림을 통한 남북 화해와 번영의 훈풍이 힘차게 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센터에서 일하시는 80여 분의 작업자 중 파주 시민 비중이 85% 내외가 될 정도로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과 주민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남북산림협력센터 무궁화동산 안내도

남북산림협력센터 무궁화동산 안내도

* 남북산림협력센터
- 위치 : 파주시 새오리로 156
- 연락처 : 031-946-9620

- 취재 : 김종육 시민기자(sixkim95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