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표와 교가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교표는 운정(雲井, 구름우물)을 빌려 우물 안에 비친 구름의 모습과 꽃을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꽃봉오리 모양을 형상화했다는데, 잘된 듯싶습니다. 그런데 교가를 보니, 교장선생님의 문학적 소양이 꽤 높아 보입니다.”
“그리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거기 ‘파주에 빛나는 삼현의 얼굴’이란 구절이 있는데, 15년 전쯤 파주시와 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들을 인솔하고 2박 3일 동안 윤관, 황희, 율곡 등 파주삼현의 유적을 순례했던 기억이 도움이 됐습니다. 향토애를 심는 데는 그만한 실습이 없을 듯합니다.”
대화는 그쯤에서 접고 학교 곳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4층짜리 똑같은 2개의 건물이 중간 통로 연결로 H자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앞쪽은 일반교실이고 뒤쪽은 특별교실입니다. 앞쪽에는 교무실을 비롯한 일반교실이 배치되었고, 뒤쪽은 음악실, 미술실, 컴퓨터 실습실, 체육관, 식당 등이 배치됐습니다. 각 층마다 남녀 탈의실이 있고, 체육관에는 탈의실과 함께 샤워실까지 갖췄습니다. 그 모든 곳의 냉난방과 환기장치 역시 자동제어 시스템입니다.”